수지

수지는 지호라고 불리길 원했습니다

 

음료수를 언니에게 갖다주라는

 

애비 말에 한참을 입이 나와있다가

 

한 소리 듣고 억울한 마음에 눈이 퉁퉁 붓도록 울다가

 

엄마 곁 침대 아래에서 

 

뒤척이며 잠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성도 바꾸길 바랜다는 말에

 

부린 애비의 심술이었더랬지요

 

오늘 아침에도 수지는 스웨터를 바지 안에 넣어 입고

 

가방 들어준다는 손도 마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