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등산 기록

1월 7일 불암산

불암사로 올라가서 원점회귀하는 왕복 2.5km 코스.

눈왔는데 까불다가 자빠진거랑 의정부로 넘어가서 평양냉면 먹은 기억밖에 안난다.

 

 

 

1월 29일 설악산 (한계령-대청봉-중청대피소 1박-소공원)

눈 때문에 가기 전날까지 통제가 안풀려서 조마조마 했던 산행.

한계령휴게소에서 한계령 삼거리까지 눈보라로 길도 잘 안보이고

진짜 등산 왜 하는건가 심각히 고민하며 올라갔던 기억.

중청대피소 없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묵게 되었다.

내려오는 날까지 공룡능선은 통제가 풀리지 않아 많이 아쉬운척 했지만

속으로 다행이다 싶을만큼 힘들었던 이틀.

 

 

 

1월 29일 천마산

묵현리 주차장에서 올라가서 원점회귀.

이날의 베스트는 마석역 근처에 있던 신의주찹쌀순대집.

 

 

 

3월 1일 설악산 (소공원-마등령-공룡능선-소공원)

결국 1월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봄철 산방 시작 하루 전에 다녀옴.

새벽 3시에 차로 출발해서 정확히 6시에 시작.

3월인데도 눈이 엄청 많았다.

삼일절이라 태극기 들고 텐션 좋은 사람들이 많이 왔더라.

공룡능선 한 풀었음.

 

 

 

3월 11일 북한산 (응봉능선-사모바위-진관사)

진관사 가기 바로 전 왼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응봉능선은 북한산의 숨겨진 보물 같다.

아찔한 바위도 오르고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곳.

비봉 바로 아래에서 진관사로 내려오는 길도 경치가 좋았다.

 

 

 

3월 19일 북한산 (독바위역-족두리봉-향로봉-비봉-구기동)

미세먼지도 심했던 일요일 오후 느지막히 족두리봉이나 올라갔다 올까 하고 나섰다가

반대로 내려가서 향로봉까지 올랐던 날.

비봉도 올라가보려 했는데 사람 하나도 없고 너무 무서워서 다음으로 패스함.

헤드랜턴 켜고 내려오며 들리던 승가사 종소리가 좋았다.

 

 

 

4월 1일 북한산 (독바위역-족두리봉-향로봉-비봉-구기동)

바로 앞에 갔었던 코스가 좋아서 이번엔 산악회 회원들을 이끌고 다시 찾았다.

족두리봉에서 류.명.한 등산유튜버 부부도 만나서 사진 찍고

진달래도 보면서 걷다가 비봉에 도전해 보기로 했던 날.

다행히 비봉 전문가 아저씨의 도움으로 진흥왕순수비까지 만나고 왔다.

내려와서 치킨으로 시작한 술자리가 밤 12시 넘어서까지 이어짐.

 

 

 

5월 7일 도봉산 (도봉산역-마당바위-신선대)

도봉산역에서 도봉탐방지원센터까지 이어지는 놀라운 상권에 혀를 내두르며 우리도 거기서 밥 먹고 출발.

북한산만 주구장창 다니다가 가보니 확실히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집에서 가려면 수도권순환 타고 의정부 쪽으로 가서 내려가는게 편한데

우리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만 편했으면 산도 많이 가고 술도 많이 마셨을 듯.

 

 

 

5월 13일 월악산 (보덕암-영봉-덕주사)

안내산악회 버스로 9시 좀 넘어서 시작하는 최적의 산!

하지만 보덕암까지 일반 도로가 꽤 짜증나는 길이다.

계단하고 마애불, 그리고 사당역 앞 순대국이 맛있었던 날.

 

 

 

5월 29일 북한산 (의상봉)

혹시 국립공원여권 남아있나 확인 해보고 점심도 해결할 겸

와이프와 가볍게 의상봉 구경. 

 

 

 

6월 6일 팔봉산

동네 뒷산 느낌으로 시작한 팔봉산은 무시무시했다.

마지막 8봉 쯤에서는 수직벽도 있고 암튼 애들 데리고 오기 미안했던 곳.

 

 

 

6월 10일 오대산 (진고개-노인봉-소금강)

안내산악회로 다녀온 오대산.

진고개 고도가 900m가 넘어서 4km 동안 대략 400m 올라가는 쉬운 코스다.

다만 소금강 쪽으로 내려가는 9km 가 꽤나 지겨웠던 코스.

한 여름에 내려오면서 발도 담그고 이것저것 해보면서 천천히 내려오면 좋을 듯.

 

 

6월 17일 북한산성 16성문 종주

불수사도북을 해보고 싶긴 한데 아직 자신이 없어서

연습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

안가도 되는 백운대까지 올라가보고 호기를 부렸다가

마지막에 원효봉 거꾸로 올라갈때는 정말 울고 싶더라.

 

 

 

6월 25일 북한산 행궁지

중성문과 중흥사를 지나서 오른편 언덕에 나오는 행궁지는 어쩐지 신비로운 분위기 마저 감돌았다.

고양시는 20년 가까이 행궁지를 복원한다는 뉴스만 내보내던데 어찌 되어가고 있는지.

 

 

 

7월 2일 운악산

운악산 정상에 메로나 파는 할아버지 있었음.

사실 운악산은 가평 보다는 포천에 가까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만 계속 했음.

 

 

 

7월 16일 북한산 (기자능선-비봉-구기동)

이제 비봉은 중독된 사랑이다.

오래간만에 기자촌교회 옆으로 올라가서 기자능선 타고 비봉까지 직진.

혼자가서 그런지 시간도 빨랐다.

 

 

 

8월 20일 북악산

7월 말 8월 중순 휴가철이다 뭐다 해서 산에 좀 안가다가

겨우겨우 억지로 다녀옴.

부암동에서 정상만 얼른 가보고 내려와서 치킨 먹고 화분 사들고 온 날.

 

 

 

8월 26일 설악산 (오색-한계령-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소공원)

안내산악회 무박으로 금요일 밤에 출발.

헤드랜턴 빛만 보면서 줄서서 오색 올라가는 경험 처음 해봤는데 영 불편했다. 

난 한적하고 조금 무서운 산이 좋더라.

동생이랑 가서 일출이고 뭐고 중청에서 아침 때리고 바로 공룡능선 올라탐.

희운각 쪽에서 출발하는 공룡능선이 좀 어려웠다.

마등령에서 하산길도 힘든걸로 치면 올해 역대급 이었음.

 

 

 

9월 10일 북한산 (숨은벽-백운봉암문-북한산성입구)

와이프한테 숨은벽만 갔다가 계곡으로 내려오자고 말하고 일단 출발해서 백운대 쪽으로 넘어와서 욕먹은 날.

 

9월  23일 선운산 (선운사-천마봉-수리봉-선운사)

안내산악회 알레버스를 처음 이용해봄.

천마봉에서 수리봉 쪽으로 안가고 길을 잘못들어서 배맨바위까지 알바한 날.

알바도 알바지만 배맨바위에서 헛 짓 하다가 떨어진 사람 구조하러 119 구급대원들이 앞서 가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에선지 열심히 따라갔었음. 덕분에 13.6km.

선운산도 선운산이지만 선운사도 그렇고 입구 공원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분위기 좋고 다시 가고 싶은 산이었다.

 

 

 

10월 2일 북한산 (족두리봉-비봉-구기동)

이제는 나의 최애 코스가 되어버린 족두리봉에서 비봉 코스.

비봉 꼭대기는 안가고 바로 아래 바위에서 책 보다가 불광동에서 술마시자는 친구들 때문에 내려왔던 날.

비봉 바로 아래 탐방로 아닌 곳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올라오길래, 나도 그쪽으로 내려왔다.

 

 

 

11월 4일 설악산 (한계령-서북능선-중청대피소-희운각 1박-소공원)

곧 없어지는 중청대피소도 한 번 보고, 새로 오픈한 희운각도 경험해보고 싶어서 비예보가 있었는데도

취소 안하고 다녀옴. 

한계령 삼거리까지 오르막은 눈이 없어도 힘들었다. 지난 겨울에 그 눈보라에 무사히 올라간 일이 다시 떠오름.

중청대피소에서 화장실 한 번 다녀오면서 괜히 아쉬운척 잠깐 하다가 내려와서 희운각에서 1박. 

새로 오픈한 희운각대피소는 그 돈 내고 쉬기 미안할 정도로 잘 정비되어서 자주 오고 싶은 마음이다.

다만 밤새 2층에서 들리던 코고는 소리에 내내 잠을 설치다가 비도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길래 새벽 4시에 출발.

역대급으로 무서운 하산길이었다. 주륵주륵 내리는 비와 안개로 앞도 잘 안보여서 양폭대피소까지 군가 부르면서 내려옴.

만석닭강정 3개 같이 차에 태우고 서울로 돌아옴.

 

 

 

11월 12일 북한산 원효봉

이제 원효봉 정도는 2시간 30분 만에 컷하는 우리 부부.

 

 

 

12월 2일 치악산 (황골-비로봉-구룡사)

안내산악회로 다녀옴.

황골 들머리는 입석사까지 포장도로 1.5km가 꽤 힘들다.

올라가는 길보다 사다리병창길 하산이 즐거웠다. 전망도 좋고 일부러 만들어 놓기도 힘든 벼랑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

일찌감치 내려와 소주 한 잔 하고 다시 구룡사 쪽으로 좀 올라오면 있는 전망카페에서 먹은 쌍화차도 인상 깊었음.

 

 

 

12월 10일 북한산 의상봉

원효봉에 이어 의상봉도 2시간 30분 만에 컷 함.

오전에 산뜻하게 다녀와서 점심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앞으로 종종 그러자고 다짐.

사실 속으로는 용출봉이나 나한봉까지 더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12월 17일 소백산 (어의곡-비로봉-천동)

안내산악회로 다녀옴.

겨울 소백산 능선의 바람은 인간이 정말 하찮은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것 같다.

재밌으면서도 위험한 겨울 등산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