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입장권 사기 주의보… 팬들 피해 속출
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가 폭발하면서 입장권 거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두 경기 중 한 경기가 전석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자, 암표 거래와 입장권 사기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더치트’에 따르면, 시즌 개막 이후 지금까지 접수된 야구 티켓 관련 피해는 총 3198건, 피해 금액은 약 8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가 1200만 관중 돌파가 예상될 정도로 흥행하고 있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전체 350경기 중 169경기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한 예로,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스 경기 입장권을 구하려던 김모씨(21)는 SNS에서 2만원짜리 티켓을 4만원에 구매하려다 판매자에게 돈만 보내고 연락이 두절되는 피해를 당했다. 김씨는 “암표 거래가 흔해진 상황에서 사기범들이 팬들의 열정을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엔 보이스피싱 조직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며 사기의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가짜 에스크로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 팬들을 속이는 경우도 발생 중이다. 에스크로는 안전한 거래를 위해 결제 금액을 제3자가 보관하는 시스템인데, 범죄 조직이 이를 사칭하고 있는 것이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티켓을 구매하려던 또 다른 팬 김모씨(27) 역시 가짜 에스크로 링크에 속아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하는 피해를 당했다.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이미 70명을 넘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KBO 측은 “범죄 조직이 악성 프로그램으로 입장권을 대량 구매해 사기에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팬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