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는 19세기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를 소재로 한 관광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명 **‘살인 관광’**으로 불리는 이 투어는 수익성 높은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편에서는 범죄를 오락으로 소비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살인자의 흔적을 따라가는 관광, 매일 밤 수백 명 몰려
CNN에 따르면 런던 동부 이스트엔드 지역에서는 매일 밤 **‘잭 더 리퍼 투어’**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후 8시, 수백 명의 관광객이 모여 약 90분 동안 연쇄살인마의 발자취를 따라 걷습니다. 가이드는 살인 사건 현장으로 이끌며 사건 해설을 하고, 잔혹한 범죄를 생생히 묘사합니다.
잭 더 리퍼는 19세기 런던 이스트엔드를 공포로 몰아넣은 인물로, 메스 등을 이용해 여성 최소 5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입니다.
🗡️ 경쟁 치열해진 가이드들… 자극적 연출도
관광객이 몰리면서 투어를 진행하는 가이드들 간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좋은 자리 선점을 위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일부는 더 자극적인 해설을 위해 살인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거나 피해 여성을 희화화하기도 합니다.
어떤 가이드는 실제 범죄 현장 영상을 벽에 투사하거나, 피해 여성의 시신 사진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입니다.
심지어 커다란 칼을 들고 관광객을 놀래키는 가이드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배경음악으로는 영화 ‘사이코’의 오싹한 음악을 틀어 분위기를 극대화하기도 합니다.
💰 살인마 이름 딴 상점들까지… “여기가 관광지인가, 범죄 현장인가”
이 투어의 흥행 덕분에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지역엔 잭 더 리퍼 이름을 딴 상점들도 속속 등장했습니다.
- 이발소: ‘잭 더 클리퍼(Jack the Clipper)’
- 패스트푸드점: ‘잭 더 치퍼(Jack the Chipper)’
- 감자 요리 전문점: ‘재킷 더 리퍼(Jacket the Ripper)’
- 의류매장: ‘잭스 플레이스(Jack’s Place)’
등등, 살인자의 이름을 유머처럼 활용하는 곳이 즐비합니다.
😠 그러나 주민들은 “이곳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다”
매일 밤 수백 명이 몰려드는 살인 투어에 지역 주민들은 불만이 가득합니다.
한 주민은
“저녁만 되면 가이드가 집 창문 바로 앞에서 ‘이곳에서 배꼽까지 배를 갈랐다’고 설명한다.
아이를 낳자마자 이사를 간다는 이웃도 많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아이를 키우겠나.”
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허구적 낭만’이 된 살인마… 비극의 경계 흐려져
CNN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센트럴 랭커셔대 다크 투어리즘 연구소 필립 스톤 소장은
“잭 더 리퍼는 그의 잔혹함 때문에 기억되지만, 동시에 대중문화에서 낭만적으로 그려진 측면도 있다.
허구적 인물처럼 소비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고 설명했습니다.
2015년 문을 연 ‘잭 더 리퍼 박물관’도 논란입니다.
기념품점에서는 잭 더 리퍼 실루엣이 그려진 티셔츠까지 팔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