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새로운 핫플, '한강버스' 첫 체험기… 기대와 아쉬움 공존
서울 한강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새로운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9월 정식 운항을 앞두고 시민 대상 체험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관광의 또 다른 매력으로 자리잡을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설렘과 함께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드러났는데요. 직접 체험한 시민들의 표정과 서울시의 준비 상황을 정리해봤습니다.
무더위 속 한강 위를 누비는 색다른 경험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선착장에서 열린 첫 한강버스 시민 체험에는 40여 명이 모여 설레는 얼굴로 탑승을 기다렸습니다. 이날 체험에 참가한 이지후(12) 군은 한여름 무더위에도 한강 위를 달린다는 사실에 들떠 보였습니다.
서울 한강버스는 뉴욕의 이스트강을 오가는 페리를 닮은 모습으로, 실내 구조와 좌석 배치도 해외 도시 페리와 비슷해 새로운 풍경을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여의도를 출발해 뚝섬을 거쳐 잠실까지 운항하는 동안, 승객들은 갑판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찍고 도심을 색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심 속 크루즈 같은 한강버스, 하지만 아쉬운 점도
객실에는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매점이 마련돼 있었고, 좌석에는 작은 테이블도 설치돼 샌드위치를 먹으며 한강 뷰를 감상하기 좋았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진 여의도와 용산의 고층빌딩들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죠.
하지만 서울 대중교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표방한 한강버스는 아직 부족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 🔥 폭염 속 에어컨 문제 : 선내 에어컨이 일부만 작동해 한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내부는 후텁지근했습니다.
- 🚲 따릉이 등 연계 교통 부족 : 서울시는 선착장 주변에 따릉이를 추가 설치해 출퇴근 수단으로 활성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여의도 선착장 주변에는 따릉이가 아닌 공유 자전거만 보여 아직 연계 교통은 미흡해 보였습니다.
- 🏗 선착장 공사 미완료 : 주요 정차지인 뚝섬 선착장은 정식 운항을 불과 두 달 앞둔 시점까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서울시 “문제점 보완해 9월 정식 취항”
서울시는 이번 얼리버드 체험을 통해 발견된 문제들을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에어컨 실외기 구조, 선착장 병목 현상 등은 정식 운항 전까지 개선해 쾌적한 서울 한강 버스 체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오는 9월 정식 운항에 돌입하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을 오가는 총 31.5km 구간에서 한강버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곡-여의도-잠실 급행 노선도 병행 운영돼 직장인들의 출퇴근용 친환경 대중교통으로도 자리 잡을 예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