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기 주의보
“파혼해서 급히 팝니다”, “폐업 정리로 새 상품 싸게 처분해요.”
최근 당근마켓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이런 문구를 내건 게시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저품질 제품을 ‘싸게 파는 척’하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파혼·폐업 상품 싸게 드려요”… 허위 시세로 소비자 유혹
9일 당근마켓의 중고 거래 게시판에는
- “포장도 안 뜯은 새 상품, 파혼으로 싸게 처분합니다”
- “폐업해서 급히 팔아요”
등의 게시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 이용자는 결별로 청소기를 급히 판다며
17만 5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같은 제품이 온라인 오픈마켓에 72만 1900원에 올라와 있는 화면을 함께 첨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해당 오픈마켓에 접속해 보니
- 구매 후기도 없고
- 평점도 없고
- 문의글도 하나 없는
의심스러운 페이지였습니다.
이처럼 시세를 부풀려 소비자가 ‘싸게 산다’고 착각하게 만든 뒤 판매하려는 게시글이 전국 단위로 동시에, 혹은 유사하게 올라오고 있는 것입니다.
📌 오픈마켓 가격은 마음대로… 허위 시세에 속지 말아야
이 같은 방식은 대량 물건을 싸게 파는 척하며 사실상 저품질 제품을 비싸게 파는 전문판매업자의 상술입니다.
특히 네이버플러스스토어나 11번가 같은 오픈마켓에서는
- 판매자가 가격과 할인율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고
- 플랫폼이 가격에 전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허위 시세를 만드는 것이 쉽습니다.
소비자가 중고 거래 전에 시세를 검색하면서
“온라인에서 70만 원 넘는데, 이걸 17만 원에?”
하며 현혹되는 구조입니다.
🚨 외부 결제 유도 피싱까지… 주의하세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이 같은 거래를 하다가 외부 결제 링크를 보내 피싱 사기를 당했다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이 아닌 카카오톡, 문자 등으로 링크를 보내
- 가짜 결제 페이지에서 카드 정보를 입력하게 하거나
- 계좌이체를 유도해 돈만 받고 잠적하는 수법입니다.
🛠 당근, 전문판매업자·피싱 단속 강화
당근마켓은 이런 전문판매업자의 허위·저품질 판매를 막기 위해
-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유사·동일 게시글을 탐지하고
- 전국 단위로 비슷한 글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면 노출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특히
- 전문업자로 판별되면 신고 누적 시 영구 제재
-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 사용 시 차단
- 피싱 사이트 링크는 자동으로 감지해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당근 관계자는
“전국 단위로 같거나 비슷한 게시글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는 경우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운영 정책에 따라 미노출 및 제재 처리한다”고 밝혔습니다.